Lyrics to Piggy-Bank
집에선 언제나 내가 심부름꾼
공감할 수 있는건 동생인 친구들뿐
아마 열정페이에 첫시작이 그 거스름돈 yeah
꼭 쥐고 바로 저금통행

딱히 목적이 있어 모았다기보단
그저 모으는게 목적이였던 그 때
애지중지 통통하게 살찌운 돼지를
잡을 땐 연민 같은걸 느꼈던듯해

욕심쟁이 막둥이가 가만두기엔
몇 배는 더 무거웠던 누나 돼지의 무게
동전만 딸랑 있는 내꺼완 달라
지폐도 꽤 많았어 고사지내는 것 마냥

젓가락 들고 몇번 고민했지만
끝내 감행하고만 깜찍한 도살의 시작
한순간에 찔러넣어 깊게
누나 몰래 돼지를 잡고 산 문화상품권과 틴캐시

구슬땀 흘려가며 거스름 돈을 챙겨도
내 저금통은 왜 늘 꼬르륵 소리를 낼까
땡그랑 한푼 땡그란 두푼 짤랑이는 소리가 좋아 난
땡그랑 한푼 앵그랑 두푼 아끼며 모조리 다 모아놔

키우던 돼지 목장은 확장해서 통장
제주도만큼 나도 돈 불려대게
근데 열심히해도 참 상상과 달리 고작
계좌에 찍힌 0은 콧구멍 내게

그래서 명절 때마다 받은 용돈 반 이상은
쓰지 않았지 저축을 하게끔
그 땐 몰랐었지 믿을만한 자산관리사
엄마가 알고보니 횡령사기꾼

대적할 수 없음을 느꼈지 어른이랑
재빨리 눈을 돌려 토요일에 벼룩시장
또래들 틈에 단연 최고 매출 왕
누가 5만원짜리 자전거를 1000원에 팔라했을까

집에 돌아와 뻗은 몸
뒤척이다 마주친 누나의 저금통
외면하려다 결국 몸을 일으킨 뒤에
누나 몰래 찔러넣었지 오늘 번 동전과 지폐

이제는 벌 만큼 벌어 거스름돈은 전혀
괜히 출출한 저녁엔 흑돼지고기 썰어
행사 페이나 저작권료 나름 저축한다만
성실하진 못하지 그때처럼은

땡그랑 한푼, 땡그랑 두푼
철없는 꼬맹이가 아껴가며 모아둔 꿈
여전히 뭘 위해선 아녀도 뭐 모으면 됐지
도축 대신 저축해 내 복 돼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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